안녕하세요 후원자님,
4월부터 시작된 틴,케이스 인테리어가 마무리되었습니다. 계획대로라면 지난 7월 공사가 끝났어야 했는데 시공업체 사장님이 다른 현장에서 사고를 당해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길었습니다. 불가피한 사정으로 시공 기간이 오래 소요되었지만, 사장님께서 저희 의도를 공간에 그대로 구현하기 위해 애를 많이 쓰셨습니다.
아직 틴,케이스를 정식 오픈하지는 못했습니다. 재료함에 채워야 할 물품들이 아직 남아있고 서가에 새로운 책들도 채워 넣어야 합니다. 아동청소년에게 공개하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주에는 안양시작은도서관협의회 도서관 관장님들과 봉사자분들이 방문해 주셨습니다. 왜 틴,케이스를 준비하게 됐는지 미션과 비전, 핵심 가치를 설명하면서 ‘환대’ ‘목적의식’ ‘책임감과 전문성’이라는 단어를 중심으로 말씀을 나눴습니다. 왜 저희가 이 단어들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공유하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틴,케이스를 방문한 분들께 공간을 무료로 운영한다고 말씀드리면 놀라십니다. 사실 저희도 깊이 고민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매월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재료비, 운영비를 생각했을 때 합리적인 판단으로는 도저히 시도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동청소년이 ‘환대’ 받을 수 있는 공간이 절실히 필요하다 판단했습니다. 환대는 단순히 반갑게 맞이하는 그 이상의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환대는 한 사람의 가능성을 기대하고, 시대가 이야기하는 성공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그 시도 자체를 응원하는 마음입니다.
한 사람의 가능성과 시도를 응원하는 마음은 인생이라는 항해를 나서는 아동청소년들에게 ‘바른 목적의식’을 정립할 수 있게 도움이 되는 관계 맺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바른 목적을 정립한 친구들이 서로에게 영감을 주고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가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틴,케이스는 성공적인 공간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앞으로 틴,케이스에서 어떤 일들이 펼쳐지고 어떤 이야기가 만들어질지 관심 있게 지켜봐 주세요. 책임감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공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후원과 응원으로 동참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8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마음과 물질로, 또한 후원금으로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