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해서 리모델링 진행상황을 알려드립니다. 코로나 기간을 지나며 공사 자재비가 이전에 비해 전체적으로 30%이상 상승했다고 합니다. 3년 전이라면 예산 5,000만 원으로 현재 공간 크기(40평)를 리모델링하는 데 충분한 금액이었지만 현재는 어렵다는 이야기를 다섯 군데 이상 인테리어 업체로부터 듣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공사비를 절약하기 위해 직접 철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직 리모델링 비용이 100% 모금되지 않았지만 5,000만 원 예산으로 반드시 저희가 바라는 공간을 구현할 계획입니다.
정해 놓은 예산 안에서 공사를 마무리하려는 이유가 있습니다. 가장 중요하게는 아동청소년이 오고 싶고,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꾸며야 한다는 기준이 있고요, 지난 편지에서 말씀드렸던 바와 같이, 새롭게 꾸미는 공간이 좋은 선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기 때문입니다. 거대 자본으로 구현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닌, 콘텐츠가 있고 그 콘텐츠로 아동청소년과 관계가 맺어지는 공간이 하나둘 생겨나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한 일입니다. 따라 할 수 없어서 부러운 공간이 아닌, 공간을 통해서 가능성을 발견하고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희망과 기회를 선물하는 공간이 되고 싶습니다.
아동청소년의 ‘자율성’이 공간에서 실현되는 일이 저희의 최대 목적은 아닙니다. ‘나’의 자율성이 ‘타인’의 자율성과 충돌하지 않고 조화롭게 펼쳐지려면 결국 삶에서의 분명한 목적의식과 사람을 향한 이해가 기반이 되어야 합니다. 저희는 아동청소년이 능숙하게 읽고, 능숙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능숙하게 글로 의견을 개진할 수 있을 때 각자에게 부여된 자율성이 더욱 찬란하게 빛을 발하리라 믿고 있습니다.
그 일들이 새롭게 꾸미는 공간을 통해서 아주 구체적으로 나타날 것입니다. 아동청소년은 각자가 원하는 모임을 만들 수 있고 전문가가 이끄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도 있습니다. 그동안 시도해 보지 않았던 새로운 일의 시작을 결심하도록 돕고 이들이 하는 일이 다른 친구들에게 영감을 주고 많은 사람의 마음에 잔잔한 변화의 물결을 일으키도록 응원할 것입니다.
저희와 함께 꿈을 꾸어 주십시오. 그 꿈을 연료로, 험하지만 가야만 하는 길을 향해 힘껏 닻을 올리겠습니다.
(사)땡스기브 대표 송수민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