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시절, 후원자님을 잠 못 들게 만든 고민은 어떤 것들이었나요? 친구 관계, 진로, 연애, 성적 등 청소년 공간 틴,케이스를 운영하며 친구들의 다양한 고민을 마주하게 됩니다. 쉬운 고민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지만, 성인으로서의 삶을 앞두고 시대 가치관에 직면해 힘들어하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그들의 버거움과 두려움이 그대로 전해져 옵니다.
“고민이 있어요. 살고 싶지가 않아요. 편안해지고 싶어요. 무언가를 열심히 할 힘이 없는데 세상은 자꾸 열심히 하고, 성과를 요구해요. 사는 게 버거워요. 어차피 계속 고통받는 삶인데 뭘 위해 이렇게 열심히 살아야 하나 싶어요......제가 너무 나약한가요?”
청소년들이 스트레스를 덜 받도록 입시 형태를 변경시키고, 취업 구조를 개혁해 부담을 덜어주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하지만 당장 저희가 할 수 있는 건 청소년의 고민을 주의 깊게 듣고 따듯한 밥 한 끼를 챙겨 함께 먹는 일입니다. 한 끼의 밥을 함께 나눈다는 건 단순히 배를 채우는 행위를 넘어 고민을 함께 짊어지고, 다시 힘을 내 한 걸음 더 걸을 수 있도록 이들의 편에 서는 일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밥 한 끼 챙겨 먹이는 게 뭘 그렇게까지 대단한 일인가? 하고 반문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한 끼의 밥을 나누며 청소년들과 참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습니다. 수업이나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전달하는 정보와는 달리(물론, 이런 형태의 교육도 의미가 있습니다만) 한 인간의 삶에 깊숙이 들어가 환대와 안전지대를 제공하는 가장 원초적이고도 강력한 소통의 형태입니다.
조건 없는 수용과 정서적 안정, 이야기를 통한 자기 객관화는 아직 스스로의 생각과 감정이 정리되지 않은 청소년에게 건강한 자아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렇게 자아를 형성한 친구들이 다른 친구를 존중하고 세상을 존중하는 법을 배워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맹목적이고 무조건적인 수용과 포용이 아닌, 받아들일 수 있는 행위와 그렇지 못한 가치를 대화를 통해 분별해 가며, 틴,케이스 청소년들은 어제보다 나은 자기 자신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몸과 마음이 지칠 때마다 어느새 제 발걸음은 틴,케이스를 향해 가고 있더라고요. 제가 여기만 오면 충전이 되나 봐요. 따뜻하신 분들, 따뜻한 공간, 따뜻한 대화, 충전이 될 수밖에 없어요. 여기선 항상 다시 열심히 살아갈 힘을 얻어가요!”
후원자님의 관심과 후원으로 지금까지 청소년들에게 저녁 한 끼를 챙겨줄 수 있었지만, 공간을 이용하는 청소년들이 하나둘 늘고, 본격적인 요리가 필요한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현재 공간에는 요리를 할 수 있는 주방이 없어 창고에서 밥을 짓고 반찬을 만듭니다. 위생적으로나 환경적으로나 제대로 준비를 할 수가 없어 후원자님께 창고 공간을 주방으로 바꿀 수 있도록 후원을 요청드리게 됐습니다.
작은 공간의 변화가 아이들의 일상에 미치는 영향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모금액은 시설 공사(상하수도, 전기, 환풍, 타일 등)와 식자재 구입비로 전액 투명하게 사용될 예정입니다. 창고 한구석에서 조심스럽게 준비하던 음식이, 이제 깨끗하고 안전한 주방에서 만들어지는 '제대로 된 한 끼'가 될 수 있도록 후원자님께서 응원해 주신다면 큰 힘이 될 것입니다.